[먹는 약] 카나브정 30mg - 고혈압 치료제
매일 아침마다 눈 뜨면 물과 함께 먹는 약 2가지가 있다. 혈압약과 고지혈증약.
오늘은 그 중 혈압약인 카나브정30mg에 대해서. 재밌게도, 이 약의 제조사인 보령제약은, 내가 다니는 회사의 바로 옆에 소재하고 있다.
사실 나는 스무살 때, 대학교 기숙사 등록을 위해 근처 내과에서 처음으로 (약식) 건강검진이라는 것을 받아봤는데, 이 때 내가 혈압이 높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후 군대 가서는 물론 입사후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에서도 140 / 90 ~ 150 / 100 정도의 수준. 대게 비만이 아닌 20대 초중반의 남성이 고혈압 진단을 받는 것은 흔하지 않기에 늘 간호사도 조금 안정을 취한후 다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을 권했었고, 몇 분후 다시 재면 혈압은 120 / 80 ~ 130 / 90 정도로 떨어져 있어서, 늘 '주의' 또는 '관찰' 대상이라고 기재된 검진 결과를 받아왔다.
그렇다고 몸에 크게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오로지 1년에 딱 한번인 건강검진일만 신경 쓰이는 정도였는데, 삽십대 중반에 접어들던 지난 2012년, 자주 가던 회사 앞의 내과에서 고혈압 약을 먹는게 좋겠다는 추천 같은 진단을 받았다. 여튼 혈관에는 계속 무리가 가고 있을 테고, 혈압약은 비타민 처럼 생각하고 먹어도 큰 부작용 없이 안전하다고 하시며, 처음에는 갈색의 카나브정 60mg를 처방해주셨었다. 여기에는 는 어머니를 포함한여 외가 쪽으로 모두 고혈압약을 드시고 계시다는 것도 분명히 작용했다. 결국은 '유전'이라는 것이겠지. 다른 말로 본태성 고혈압.
처음 내가 약을 먹을 때 들었던 유의사항은,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정도. 혈압약에 대한 괴담(!)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기립성 저혈압 관련해서는 실제로 2015년 정도까지도 나는 간혹 앉았다 급하게 일어설 때 핑~하는 어질럼증을 느낄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몸이 적응했는지 사라졌고, 그 사이 언젠가부터 약도 갈색 60mg에서 초록색 30mg 짜리로 바뀌었다. 1주일에 3일 이상, 30분씩 달리기를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것도 이 때 즈음. 참고로 카나브정은 오렌지색 120mg 짜리도 나온다고 한다.
매달 한 번 병원에 가서 선생님이 직접 혈압 체크를 해주시고, 약을 처방받고..매달 하는게 조금 번거롭기도 하지만, 오래 건강하게 살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마흔에 가까워지니, 주변에 혈압약 먹는 사람들은 회사에도 꽤 많은 것 같아 이제는 조금씩 위안(?)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 중. 참고로 해외 연수를 갈 때는 병원에서 1년치를 처방해주시기도 했었다. 이유는 잘은 모르겠으나, 1년치 이상은 처방이 안된다고.
약값은 한달치가 9천원 정도였던 듯하다. 지금은 고지혈증 약과 같이 처방받고 있어 가격을 정확히 모르겠네. 그래도 의료실비 보험 지원도 있고, 크게 부담은 안되니 다행이다. 오히려 이보다 나중에 알아볼 탈모 방지약이 더 부담일 듯.
무더웠던 올해 여름, 식약처에서는 중국산 발사르탄을 사용하여 제조된 고혈압 치료제 약 250여개에 대한 판매중지 조치하였는데, 카나브정은 다행히 여기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당시 내가 다니던 내과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자를 환자들에게 돌리기도 했었고. ㅎㅎ
- "복용하시는 고혈압약에는 정부에서 발표한 중국산 불순물 함유 고혈압약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지난주에도 이번달 약을 받으러 내과에 갔었는데, 130 / 80 이라며 좋다고 하셨다. 사실 약 먹고도 이정도면 조금 높은 수치 아닌가 싶지만 의사 선생님이 괜찮다고 하시니 뭐.. 그래도 더 높아지지 않고 매달 비슷한 수준이니 여튼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지난주 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달리기를 잘 못하고 있는데, 연휴 지나고는 열심히 해야겠다. 혈류량 증가 -> 심근 수축력 증가 -> 심장 기능 강화 및 혈압 하락할 수 있게.